예적금은 안정적인 자산 관리 수단이지만, 단독으로 자산을 크게 불리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이 글에서는 예적금의 역할과 장점,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자산 형성이 어려운 이유를 실질 금리, 물가 상승률, 복리 효과의 부재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다. 또한 예적금을 바탕으로 어떤 방식의 투자 확장을 꾀해야 재정적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지도 제안한다.
서론|예적금은 안전하지만, 충분하진 않다
"돈을 잃지 않는 방법은 예금이다." 이 말은 절반만 맞다. 예금은 돈을 잃지 않는 방법이지만, 돈을 불리는 방법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적금을 자산 형성의 핵심 수단으로 여기지만, 현실은 다르다. 특히 금리가 낮은 시대에는 예적금만으로는 자산이 제자리걸음할 가능성이 높다. 예적금의 가장 큰 장점은 원금 보장과 예측 가능한 이자다. 그러나 이 ‘안정성’은 동시에 ‘수익성의 한계’를 뜻한다. 실제로 2020년대 이후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예적금 금리는 1~3% 수준을 오르내렸다. 그 사이 물가는 꾸준히 상승했고, 실질 구매력은 오히려 떨어지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 글에서는 왜 예적금만으로는 부자가 되기 어려운지 그 구조적 한계를 분석하고, 그럼에도 예적금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를 함께 정리해본다. 금융 초보자라면 꼭 알고 넘어가야 할 현실적인 재정 지식이다.
본론|예적금의 구조적 한계와 자산 증가의 방해 요소
① 실질 금리의 착시 예금 금리가 3%라고 해도, 물가 상승률이 4%라면 실질 금리는 -1%가 된다. 즉, 통장에 찍힌 숫자는 늘어나지만, 실제로 살 수 있는 물건의 가치는 줄어든다. 장기적으로 보면 ‘원금은 보존되지만 구매력은 하락’하는 결과가 생긴다. ② 복리 효과의 부재 자산을 빠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복리 구조가 핵심이다. 하지만 예적금은 대부분 단리 구조(혹은 낮은 복리 이자)로 운영되며, 재투자를 하지 않는 이상 복리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어렵다. 반면, 주식이나 펀드, ETF 등은 수익을 재투자함으로써 시간이 지날수록 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를 만든다. ③ 기회비용의 발생 예적금에 자산을 묶어두는 동안, 다른 수익형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금리가 2%인 정기예금에 1,000만 원을 넣었을 때 1년 후 이자는 약 20만 원이다. 반면 같은 자금을 안정적인 배당주 ETF에 넣었다면 연 수익률 4~5% 이상도 가능하다. ④ 자산 증가 속도의 격차 예적금만으로 자산을 불리는 데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2% 이율로 10년간 예치할 경우 약 1,220만 원의 이자 수익이 생긴다. 하지만 같은 기간 평균 7% 수익률로 투자했다면 자산은 약 2배로 불어난다. ⑤ 돈이 일을 하지 않는다 예적금은 돈이 ‘잠자는’ 구조다. 반면, 투자 상품은 돈이 스스로 ‘일하는’ 구조다. 일하지 않는 돈은, 결국 주인의 시간과 노동을 더 요구하게 된다. 예적금만으로는 결국 내 노동력이 멈추는 순간, 자산 증식도 멈추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예적금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안정성 있는 자금, 즉 비상금이나 단기 소비 목적의 자금은 예적금이 가장 적절한 보관 장소다. 문제는 그것을 ‘유일한 자산 증식 수단’으로 착각하는 데 있다.
결론|예적금은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예적금은 자산을 지키는 데는 탁월하지만, 자산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왜 열심히 저축해도 자산이 늘지 않을까’라는 답답함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재테크는 예적금에서 시작하되, 반드시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CMA, 적립식 ETF, 펀드, 배당주 등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으로 일부를 분산해야 한다. 그렇게 균형을 잡아야 자산이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돈을 불리는 방법은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구조의 이해다. 예적금은 그 구조의 기초이고, 그 기초 위에 ‘수익이 일어나는 시스템’을 올리는 것이 진짜 재테크다. 지금 통장에 예적금만 있다면, 그건 ‘준비된 돈’일 뿐 ‘일하는 돈’은 아니다.